호주 기업신뢰 석 달째 하락…사업주들 연말 경영에 신중

금리와 연료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호주 사업주들의 연말 경영 전망이 한층 신중해졌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tional Australia Bank·NAB)이 10월 13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에서는 높은 비용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기대를 짓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업신뢰지수는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13을 기록했다. 석 달 연속 하락으로, 장기 평균보다 18포인트 낮다. 조사 역사 전체로 봐도 하위 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재 경영 상황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지수는 -1로 전달과 같았다. 매출과 수익성 지표가 소폭 반등했지만 고용지표가 3포인트 하락하면서 개선 효과를 상쇄했다. 고용지표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기업 설문 결과인 만큼, 실제 취업자 수나 실업률의 변화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지역별 온도 차도 뚜렷했다. 경기지수의 추세치는 서호주가 +16인 반면 뉴사우스웨일스는 0, 퀸즐랜드는 -1, 빅토리아는 -3이었다. 같은 비용 부담을 겪더라도 지역별 경영 여건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사업주에게 더 직접적인 문제는 비용과 판매가격 사이의 간격이다. NAB의 분석에서는 매입비용 상승률이 여전히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최종 판매가격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용과 가격의 상승 속도는 전월과 대체로 비슷했지만, 늘어난 부담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구도는 이어졌다.
물가 부담도 남아 있다. 생산능력 가동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은 82.3%였지만 장기 평균보다는 약 1%포인트 높았다. NAB는 생산 여력의 제약과 높은 비용이 물가 위험을 남기는 한편, 낮은 신뢰도와 수익성은 올해 4분기 경제활동이 더 약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말 인력이나 재고를 늘릴 계획이 있는 업소라면 매출액뿐 아니라 비용을 빼고 남는 이익과 현금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판매액이 같아도 재료비나 운송비가 오르면 수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한인 업소만을 따로 집계한 결과는 아니지만, 최근 주문 추이와 비용 변화를 점검할 때 참고할 만한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