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 발코니 태양광 허용 추진…전기요금 연간 최대 500달러 절약 가능

서호주(Western Australia) 주정부가 호주에서 처음으로 콘센트 연결형 소형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사용을 공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거주자나 세입자처럼 기존 태양광 설치가 어려웠던 이들도 재생에너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른바 '발코니 태양광'으로 불리는 이 장치는 발코니나 마당에 소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뒤 일반 가정용 전기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일부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으며, 전문 전기기사의 설치 작업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이사할 때 장치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어 임차인에게도 실질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정부는 이 장치를 통해 가구당 연간 약 240달러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를 추가로 연결할 경우 절감액이 최대 50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세입자와 아파트 거주자에게 실질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주정부는 이 기술의 안전기준 마련을 위한 공식 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발코니 태양광 도입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전기회로 과부하 방지를 위한 안전기준 수립이다. 소형 패널이라도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 연결되는 만큼, 회로에 과도한 전류가 흐를 경우 화재나 기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명확한 기술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집주인과 아파트 관리단의 동의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세입자가 임의로 장치를 설치할 경우 건물 관리 규정이나 임대 계약과 충돌할 수 있어, 관련 절차와 권한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발코니 태양광 기술은 유럽에서 이미 널리 보급돼 있다.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는 임차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바 있으며, 관련 안전기준과 법적 틀도 상당 부분 정비된 상태다. 서호주가 호주 최초로 이 기술의 제도화에 나선 만큼, 향후 다른 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