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직접 등록

등록
뉴스 목록

호주 자외선 차단제 규제 대폭 강화… "SPF 표시 믿을 수 있나" 논란 속 개혁 추진

출처 · 호주나라hojuhoju· 41 조회

호주 정부가 자외선 차단제의 실제 차단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규제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의약품 규제기관인 TGA(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는 제조업체에 더욱 엄격한 SPF 시험을 요구하는 개혁안을 공개하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이번 개혁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소비자단체 Choice가 실시한 조사였다. Choice는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 20개 제품을 직접 검사했는데, 그 결과 무려 16개 제품이 포장에 표시된 SPF 수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충격적인 사례는 SPF 50+로 판매되던 한 제품이 실제 검사에서 SPF 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였다. 표시 수치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믿고 야외 활동을 했다면 자외선 노출 위험에 그대로 방치된 셈이었다.

해당 제품의 파장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제품과 동일한 기본 처방을 사용한 제품 19개가 추가로 리콜되면서 사태는 더욱 확산됐다. 같은 원료 배합을 공유하는 제품군 전체가 신뢰성 문제에 휘말린 것이다. 이 사건은 호주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외선 차단제 표시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규제 당국이 움직이는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TGA가 공개한 개혁안의 핵심은 검사 방식의 전면 개편이다. 현행 기준에서는 기본 원료 단계에서의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SPF 수치를 표시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새 제안에 따르면 제조업체는 반드시 최종 완제품을 대상으로 차단 효과를 검사해야 한다. 원료 배합이 같더라도 실제 제품화 과정에서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또한 제품 출시 이후에도 유통기한 동안 정기적으로 성능을 재확인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자외선 차단 성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능이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출시 시점의 검사 결과만으로는 소비자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검사 결과는 제품 출시 전 TGA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이 결과가 일반 소비자에게 공개되지는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TGA는 이와 함께 실험실 인증 기준 강화와 새로운 검사 방식 도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검사를 수행하는 기관 자체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검사 결과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이번 개혁안이 실제로 시행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일부 조치는 추가적인 협의 과정이나 법률 개정이 필요하며, 이미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들에 새 기준이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기존 제품에 대한 소급 적용 여부와 유예 기간 등 세부 사항은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호주는 세계에서 피부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자외선 차단제는 단순한 미용 제품을 넘어 공중 보건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번 규제 강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와 함께 소비자들이 검사 결과에 접근할 수 있는 투명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이 기사는 게시 후 30일이 지나면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