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급증으로 흔들리는 노던 테리토리 정부의 치안 강화 공약, 집권 2년 만에 시험대

노던 테리토리(NT)에서 강력한 치안 공약을 앞세워 집권한 컨트리 리버럴 파티(CLP) 정부가 출범 2년을 맞았지만, 최근 범죄 통계가 혼재된 결과를 보이며 정부의 치안 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공식 범죄 데이터에 따르면, CLP 집권 2년 차에 재산 범죄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대인 범죄는 6%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 연간 집계 수치는 2026년 들어 노던 테리토리 북부 지역, 특히 탑 엔드(Top End) 일대에서 범죄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T 경찰의 최신 데이터를 보면, 다윈의 재산 범죄는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7월과 8월에는 2024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2026년 8월에 기록된 재산 범죄 건수는 CLP가 집권하던 2024년 8월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치안 강화 조치가 다윈 지역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살인, 폭행, 강도 등을 포함하는 대인 범죄의 경우, CLP 집권 첫 해에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윈과 NT 전역에서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범죄가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는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성과의 차이가 뚜렷하다. 앨리스 스프링스에서는 CLP 정부의 강경 치안 정책 이후 재산 범죄와 대인 범죄 모두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24년 8월 CLP가 집권한 이후 앨리스 스프링스는 치안 개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반면 캐서린(Katherine) 지역에서는 정부의 노력이 상대적으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캐서린의 범죄 수준은 2년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악화된 상태다. 빅 리버스(Big Rivers) 지역의 범죄율은 지난 2년간 등락을 거듭했으며, 가장 최근 NT 경찰 데이터에서는 올해 3월 이후 범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NT의 농촌 지역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농촌 지역에서는 재산 범죄와 대인 범죄 모두 정부의 치안 강화 조치에 맞춰 감소하지 않고 있어, 도시 중심의 정책이 광활한 농촌 지역까지 효과적으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CLP는 2024년 8월 총선에서 범죄 감소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압승을 거뒀다. 집권 첫 해에는 일련의 치안 강화 법안을 통과시키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고, 그 결과 연간 범죄 통계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2026년 들어 다윈을 중심으로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정부가 내세운 치안 공약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집권 2주년을 맞은 CLP 정부로서는 앨리스 스프링스에서의 성공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동시에, 다윈과 캐서린, 농촌 지역에서의 범죄 증가세를 어떻게 억제할지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