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 '먹는 비만 치료제' 승인…위고비 알약, 연내 출시 예정

호주에서 처음으로 주사가 아닌 알약 형태의 비만 치료제가 공식 승인됐다. 호주 의약품청(TGA)은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경구용 위고비(Wegovy)의 사용을 허가했다.
기존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에 승인된 알약 제형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방식으로, 주사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자가 투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보다 접근하기 쉬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인된 용량은 1.5mg, 3mg, 7mg, 25mg 등 네 가지이며, 체중 관리와 함께 심장마비·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경구용 알약의 체중 감량 효과는 기존 주사제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약이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주사제에 준하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조사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말 이전에 호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출시 일정과 소비자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호주에서는 약 40만 명이 관련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5,000호주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비용 부담이 환자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압박이 되고 있는 만큼, 가격 책정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연방정부는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위고비의 의약품급여제도(PBS) 적용을 협의 중이다. PBS에 등재되면 정부 보조금을 통해 환자 부담 비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TGA의 알약 승인이 곧바로 PBS 보조금 지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별도의 심사와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비용 부담을 안고 치료를 이어가는 환자들 입장에서는 PBS 등재 여부가 실질적인 접근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