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6년까지 호주 인구 4000만 명 육박…기대수명 늘고 출산율은 감소 전망

호주 연방정부가 향후 40년간의 국가 경제·사회 전망을 담은 세대간보고서(Intergenerational Report)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66년 호주의 모습을 예측한 것으로, 인구 구조와 경제, 기술 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장기 전망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인구는 향후 40년 안에 4000만 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구 증가 속도는 이전 예측보다 느려질 전망이다. 특히 출산율이 기존 예측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전체 인구 규모도 이전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수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장관 짐 찰머스는 보고서 발표 연설에서 "세계는 점점 더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불평등하고, 분열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주인들이 경제적·세대적으로 불안정함을 느낄 경우 정치와 사회로부터 단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보고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혀준다"고 강조했다.
찰머스 장관은 호주 경제가 인공지능(AI)과 저렴하고 청정한 에너지에 의해 "완전히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생활 수준은 높아지고, 국민들은 더 많은 퇴직연금(슈퍼애뉴에이션)을 보유한 채 은퇴하게 되며, 경제 규모는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모든 변화가 "훨씬 더 분열되고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령화 문제도 주요 과제로 부각됐다. 재무장관을 겸임하는 케이티 갤러거 여성부 장관은 인구 고령화가 특히 노인 돌봄 분야에서 재정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산율 하락과 관련해 정부가 2002년 당시 도입됐던 '베이비 보너스'와 같은 현금 지원책을 재도입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을 받은 갤러거 장관은 "정부는 개별 가정의 선택을 결정하거나 장려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정부는 조기 교육 투자 확대와 유급 육아휴직 연장, 두 번째 부모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통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 발표와 맞물려 야당의 연료세 인하 공약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도 이어졌다. 야당 대표 앵거스 테일러는 국제 브렌트유 2주 평균 가격이 배럴당 미화 100달러에 도달할 때마다 연료세를 자동으로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야당은 이 정책이 담배세 개편을 통한 세수 증가로 완전히 충당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주유 1회당 약 15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갤러거 장관은 야당의 공약이 "재원도, 비용 산정도 없는 약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중동 전쟁 여파로 연료세를 한시적으로 절반 인하한 바 있지만, 현재는 일회성 지원보다 세제 혜택 등을 통한 항구적인 생활비 지원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 에너지 대변인 댄 테한은 이 정책이 담배세 변경으로 완전히 상쇄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다고 반박하며, 호주 내 석유 탐사를 장려해 연료 공급을 안정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노동당 지지율 하락도 화제가 됐다. 최신 뉴스폴 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이 2포인트 하락해 27%를 기록, 2012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타냐 플리버섹 장관은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우리는 여론조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무대에서는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해 호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캠페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는 자국의 규모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며 안보리 의석을 통해 AI의 급부상 등 세계적 현안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전 뉴스코프 임원 시오반 맥케나를 호주의 차기 뉴욕 총영사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