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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스 엔트런스 노숙자 문제, 지역 주민과 단체들이 나섰다

출처 · 호주나라hojuhoju· 65 조회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빅토리아주 럭나우에 사는 은퇴 부부 밥 러쉬턴 씨와 바브 러쉬턴 씨는 사륜구동 차량에 식품 꾸러미를 가득 싣고 길을 나선다. 두 사람은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 레이크스 엔트런스, 오브스트, 페인즈빌, 이글 포인트 일대에서 차량이나 텐트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15명에서 많게는 40명에게 음식과 의류, 생수를 나눠준다. 이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됐다.

밥 씨에 따르면, 이들이 돕는 사람들 대부분은 40대 이상의 독신 남성으로, 지역 복지 서비스의 지원 대상에서 사실상 소외된 이들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래 언덕이나 숲속으로 들어가 숨어 지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 달 전에는 콜쿠운 주립 산림에서 네 명의 자녀와 함께 이중 침낭 하나에 의지해 생활하는 여성을 만나기도 했다.

바브 씨는 "여성,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결국 주거 지원을 받게 되지만, 남성들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신 질환, 약물 중독, 알코올 의존 등 노숙에 이르게 된 사연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부부는 최근 가장 절박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기 위해 낡은 캐러밴을 구하는 일도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레이크스 엔트런스 해안가에서 생활하던 노숙자들이 주민들의 민원으로 당국에 의해 강제 퇴거당하는 일도 있었다. 바브 씨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사람들이 저렴하게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는 타인의 부지에 소형 주택을 세우려면 지방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지역 의회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절차가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2026년 3월 깁슬랜드 노숙자 네트워크 자료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주거 등록부 우선 접근 대기자 명단에 등록된 깁슬랜드 가구 수는 7,791가구에 달한다. 또한 텐트, 차량, 야외에서 노숙하는 상태로 지역 내 지정 복지 기관을 찾은 사례는 599건으로 집계됐다. 깁슬랜드의 민간 임대 공실률은 1.7%로, 빅토리아주 지역 평균인 2.4%보다 낮아 주거난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깁슬랜드 레이크스 컴플리트 헬스의 앤-마리 케이저 최고경영자는 이 지역 주거 시장의 붕괴가 2020년 블랙 서머 산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도시 인구가 지역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임대료가 급등했고, 이것이 노숙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깁슬랜드 레이크스 컴플리트 헬스는 올해 4월 레이크스 엔트런스에 처음으로 전용 드롭인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지역 이웃 지원 기관, 교회 단체, 지역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주 2회 운영되며, 개소 이후 200명 이상이 이용했다. 센터에는 라운지, 주방, 샤워실, 세탁실, 인터넷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지원 인력이 상주해 임시 숙소나 저렴한 모텔·캐러밴 파크를 찾는 과정을 돕는다.

센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한 여성은 "배가 고프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옷을 세탁하거나 샤워도 할 수 있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며 센터가 더 자주 문을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저 CEO는 단기 시범 사업 위주의 정부 지원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종료된 이동 의료 서비스 '헬스 온 휠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 프로그램은 노숙자들이 병원 응급실을 찾기 전에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노숙, 정신 건강, 사회적 고립, 가정 폭력 등 지역 사회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지원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25년 빅토리아주 범죄 통계에 따르면, 이스트 깁슬랜드는 인구 대비 가정 폭력 발생 건수가 주 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인구 10만 명당 5,021.5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가정 폭력 피해자가 집을 떠나는 대신 가해자를 가정에서 분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노숙자 발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적이고 부처 간 협력에 기반한 정책 설계 없이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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