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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 내려놓고 장애인 돌봄 현장으로… 리버랜드 남성들의 직업 전환

출처 · 호주나라hojuhoju· 44 조회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리버랜드 지역에서 농장 일과 기술직을 떠나 장애인 지원 서비스 분야로 전직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한때 여성 중심으로 여겨졌던 돌봄 업계에 남성 종사자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역 사회 안에서도 인식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브로디 톰슨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족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루 8시간 트랙터에 앉아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면서, 그는 24세 무렵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완전히 제자리걸음이었어요. 하루 종일 트랙터에 앉아 있으면 보이는 것도, 달라지는 것도 없었죠"라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지역 풋볼 클럽 친구의 권유로 장애인 지원 업무에 지원하게 된 그는 현재 리버랜드 일대의 아동과 청년을 지원하는 NDIS(국가장애보험제도) 서비스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해당 기관에는 톰슨 씨를 포함해 12명 이상의 남성 직원이 전체 인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편견이 없지 않았다고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장애인 돌봄이라고 하면 그냥 집 안에서 침대에서 일으켜 드리고, 화장실이나 샤워를 도와드리는 일만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 일도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어요. 막상 뛰어들고 나면 얼마나 많은 도움이 필요한지, 또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보다 보람 있는 일은 없어요." 현재 그의 클라이언트 중 한 명인 20세 청년 맥스 홀 씨는 AFL을 비롯한 공통 관심사를 가진 남성 지원자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같은 리버랜드 지역의 록스턴에서 일하는 하이든 버튼 씨는 또 다른 전직 사례다. 10대 시절 견습 과정을 마친 뒤 10년 넘게 자동차 판금 수리 기술자로 일해온 그는 32세에 장애인 지원 업계로 방향을 틀었다. 오랜 기술직 생활이 자신의 정체성처럼 느껴졌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하면서 결단을 내렸다. "매일 출근하는 게 즐거운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이전에 내 정신 건강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 깨달았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힘든 날도 있지만, 일하러 가기 싫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버튼 씨는 새 직업이 단순히 돌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야외 조경 작업이나 각종 현장 작업을 하면서 여전히 손으로 일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이언트들과의 교류, 그리고 지원 직원들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저는 여전히 손을 쓰며 일할 수 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개인적 변화는 전국적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국장애서비스협회(NDS)가 실시한 2024~25년 인력 조사에는 6만 명 이상의 장애인 지원 종사자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돌봄 분야는 여전히 여성이 61%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남성 비율은 2015년 29%에서 2025년 33%로 10년 사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DS 정책·옹호 담당 이사 캐런 스테이스는 "장애인이 어디에 살든 양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숙련된 인력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업계가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시기, 국가직업교육연구센터(NCVER)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내 도제·수습 과정 이수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직 인력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부 남성들이 돌봄 업계로 눈을 돌리는 현상은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톰슨 씨와 버튼 씨 모두 트랙터와 공구를 내려놓은 선택이 단순한 직업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고 입을 모은다. 클라이언트와 함께하는 스포츠, 체육관 운동, 야외 작업 등 활동적인 요소가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매일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그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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