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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떠밀려온 고래 사체, 처리 비용만 수억 원

출처 · 호주나라hojuhoju· 85 조회

퍼스의 인기 해변인 시티 비치에 길이 13미터, 무게 약 31톤에 달하는 고래 사체가 떠밀려와 해변이 폐쇄되고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드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체가 발견된 것은 공휴일 이른 아침으로, 지역 의회는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대응에 나섰다.

해가 뜨면서 사체는 빠르게 부패하기 시작했고, 파도를 타고 퍼진 냄새가 상어를 유인하면서 수영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당국은 안전을 이유로 해변 출입을 통제했으며, 이틀에 걸쳐 수백 명의 시민이 고래 사체를 구경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고래 사체 처리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무게만 수십 톤에 달하는 데다 부패 속도가 빠르고 악취가 심해 처리 방법 선택부터 쉽지 않다. 가장 일반적으로 검토되는 방법은 사체를 바다로 다시 끌어내거나 매립지로 운반하는 것이다. 서호주대학교 해양생물학자 케이트 스프로기스 박사는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 배를 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매립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서호주에서는 혹등고래 한 마리를 트럭에 실어 제럴턴 매립지에 묻은 사례도 있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처리 방법도 있었다. 수십 년 전 미국 오리건주 플로렌스에서는 고래 사체를 처리하기 위해 약 450킬로그램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고래 지방 덩어리가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량이 낙하물에 의해 찌그러졌다. 이 사건은 고래 사체 폭파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전 세계에 알린 반면교사가 됐다. 서호주에서는 최근 소규모 폭발물을 사용해 좌초된 고래를 인도적으로 안락사시키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이는 사체 처리와는 다른 목적의 조치다.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케임브리지 타운의 게리 맥 시장은 이번 처리 작업에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경고를 이미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2014년 스카버러 비치에서 고래 사체를 처리하는 데 들었던 비용은 18만8천 달러에 달했으며, 당시 시장이었던 지오반니 이탈리아노가 주 정부를 설득해 절반을 분담받았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처리 비용은 지역 의회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사체 제거가 늦어질수록 해변 폐쇄 기간도 길어지고,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커진다.

스프로기스 박사는 이번 고래 사체 발견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9월과 10월은 혹등고래의 이동 시기로, 이 기간에 일부 개체가 폐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이유로 일부 고래가 죽음을 맞이한다"고 그는 말했다. 고래가 죽으면 체내에 가스가 차오르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후 조류와 파도에 밀려 해안으로 떠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사체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 스프로기스 박사는 외상 흔적이 뚜렷하지 않다면 자연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래 사체는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다만 부패가 진행될수록 채취 가능한 샘플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실험실 분석의 상당 부분은 신선한 샘플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분해가 시작되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스프로기스 박사는 덧붙였다.

또한 사체 주변에 상어가 몰릴 수 있다는 점도 해변 폐쇄의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스프로기스 박사는 "지방이 풍부한 대형 동물 사체는 상어에게 매우 매력적인 먹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당국은 사체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해변 출입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래 사체는 이틀간 수백 명의 시민이 찾는 명소가 됐으며, 당국은 이날 오전 중으로 사체를 해변에서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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