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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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생활 4년 중 절반은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무기력감을 단순한 게으름이나 나약함이라 치부해왔다
부모님 없는 곳에 뚜욱 떨어져 살다보니 태생적 게으름이 발현한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원체 좀 예민하고 쓸데없는 생각이 많지 않던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
내키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기 위해 부단 애를 썼다
허나 점점 지쳐가고 사람들 만날 자신감도 사라져갔다
나의 어두움을 내 지인들에게 전염시킬까 두려워서 였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동기부여나 긍정 따위의 키워드를 지표삼아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 보았다
그러다 곰곰이 '나'를 생각해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게으르거나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나이는 결코 많지 않지만 살면서 내 나름 겪어온 아픔이 얼마나 많던가
그 때마다 나는 늘 나름의 방식으로 이겨냈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 내가 늘 기특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이건 내가 아닌데.
지금의 나는 아마도 그저 아픈거일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일년에도 몇번씩 감기를 앓는다던데
나는 그저 우울증을 감기처럼 자주 앓는 사람일지 모른다..
감기는 아프면 티라도 나서 약이라도 사먹지
우울증은 아픈지 뭔지도 몰라 자책만 하기 일수라 병을 더 키우는 사람이 많다
조금 나아지다가도 이 다음의 고비에도 또 넘어지고 아파하는 사람들
나 같은 사람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당신의 우울감은 당신의 탓이 아니며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감기와 같이 때론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고
때론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한거라고
그냥 날 좋은 날 기분 좋게 빨래를 하다가
생각이 나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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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5
jennifer26님의 댓글
jennifer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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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네세요!!!!!!!
saehaeSTUD님의 댓글
saehaeST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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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화이팅
니센이님의 댓글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긍적적인 모습 보기좋습니다 힘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