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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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유학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저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을 때, 중학교때,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몰랐어요.
학교가면 맨날 잠만자고 수업은 그냥 흘러가는 bgm이고 무언가를 열심히 해본적도 없었어요
왜 이렇게 하루종일 나무의자에 앉아만 있어야되지? 왜 모두 공부하라고만 하는걸까? 어차피 살면서 쓸모도 없어보이는데.
외국애들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하고싶을걸 한다는데 난 왜 괜히 한국에서 태어나서 이G 랄을 해야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근데 그렇다고 외국 갈 생각을 한것도 아니고, 뭔가를 열심히 해서 내 길을 찾을 생각도 안했죠
생각이 없었던걸수도 있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대로만 살았어요
1월 1일마다 올해는 공부 열심히해야지, 운동 열심히 해야지 다짐해도 몇 일 뒤면 똑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어릴때부터 의지라는게 없었나봅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수능도 치고, 대학교도 몇년전만해도 이름도 못들어본곳으로 가고
알바도 하고 술도 많이 먹고 그렇게 살게 되더라고요
살면서 열심히 해본게 없으니까 대학가도 똑같고, 성적표에는 F가 몇개씩 보이고
F가 너무 많으니까 졸업을 제때 못하겠더라고요
아니 그러면 한학기마다 엄마가 등록금을 몇백씩 내주는데, 그것도 이상한 지잡대에, 이걸 아시면 안되겠다. 는 생각이 들었죠
성인인데도 부모님 눈치가 그렇게 보였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 그냥 휴학계를 냈어요
일단 휴학을 하면 고민할 시간이라도 벌겠다
휴학을 했는데도 친구들이랑은 놀아야겠고, 술도 마셔야겠고, 신상 스톤아일랜드가 예쁘던데 그것도 사야겠고
그래서 편의점알바도 하고 신축분양 전단지도 돌려보고 피자배달도 해보고 살던중에
어느날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던중 호주에서 살고있는 사람을 봤어요
몸쓰는 일인데 한국에선 별볼일없는 직업인데, 호주에서는 예쁜 동네에서 돈잘벌고 잘 사네?
나도 저거나 해볼까? 하고 네이버를 뒤져봤어요
어떤 유학원이 잘한다더군요 그래서 기차타고 가서 상담도 받아보고 서울구경
엄마아빠한텐 유학가고싶다 나 저거하고싶다. 저거하면 돈 이만큼벌고 잘 살수있대. 그렇게 말을 하니까
허락을 해주셨어요. 니가 원하면 가서 한번 해보라고.
아무생각없이 살던놈이 생각이란걸 하는것 같으니까 달라보였나봅니다.
그후엔 아이엘츠도 보고 유학원이랑 학교 지원을 했죠.
내 F로 꽉찬 성적표를 숨기려고 열심히 아이엘츠 공부했어요. 어찌어찌 6.0이 나오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스카이버스를 타고 서던크로스에 내렸어요.
막상 호주에 와보니 여유있는생활이랑 거리가 멀더라고요.
월세를 50만원씩 내는데도 한집에 모르는 사람들이랑 살아야하고. 겨울엔 한국에서도 안써본 전기장판에, 여름엔 사람들이 에어컨에 이렇게 인색하다는걸 깨닫고.
학교를 가면 학교는 나를 학생으로 보는건지 돈으로 보는건지 가끔 의심이 들고요.
호주오면 난 영어쓰면서 외국인들이랑 하하호호하며 일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한국가게에서 한국인들이랑 한국음식을 서빙하고, 미친듯이 설거지 J라 하고.. 타일? 타일은 좀 기술자같고 간지가 나는군. 해서 일하러 가보니까 타일은 졸라 무겁고 글루빠께쓰는 무슨 쌀포대보다 무거운것같고.. 한국에서도 일할때 욕은 안들어봤는데 맨날 이Se끼 저Se끼에 성격은 또 얼마나 급한지.
아니 이럴거면 사람들은 호주를 왜오지?
누군가는 잘 살겠죠. 근데 저처럼 아닌 사람들도 있을거에요.
근데 이런 생각을 해도 몇달 이렇게 지내다보면 일상이 되고 익숙해지더군요.
어느날부턴가
한국인들이랑 한국말쓰며 일하는게 당연하게 되고
집은 호주바다 보고 찾는게 당연하게 되고
놀때도 한국인들이랑
내 몸은 호주에 있는데 나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것 같더라고요
내가 엄마한테 호주올때 말한거는, 공부 열심히해서 호주회사 들어가서 열심히 일해서 영주권 받고
호주사람되서 행복하게 잘먹고 잘살거다! 라고 했는데
이제보니 호주회사는 다른나라 얘기고, 영주권 받으려면 한국오너 밑에서 개처럼 일해도 될지 말지 확실치도 않아요
이렇게 해서까지 이나라에서 살아야하나?
내가 이나라에 왜온건지도 모르겠어요.
엄마아빠는 빚내서 자식 유학 보내줬는데
애는 아직도 대충대충 살고 소주나 퍼먹고 여자들 만나서 돈이나 펑펑쓰고
그렇게 퍼먹는 소주도 맛있는건 따로 잇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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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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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aniasdzxc님의 댓글
naniasdzxc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nanihoon2027nanihoon2027nanihoon2027nanihoon2027nanihoon2027
ABCchicken님의 댓글
ABCchicke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힘내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멜번청소업체노동인권님의 댓글
멜번청소업체노동인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제친동생이 프로운동선수였는데 상무에서제대한후 2군으로 강등당하고 상심하고 계약파기하고 호주와서 타일하년서 6개월동안 180*다른삶을 살다가 한국다시돌아가서 꽤유명한 지도자가 돼었습니다
지금도 신발장에 호주에서 타일하면서 신었던 부츠를 걸어놓고 함들때마다 보면서 다시한번 화이팅한다고 하더라고요
호주가 여러모로 한국보다 부적한점이 많지만 또다른면에선 절대 한국이 가질수 없는것들을 가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처럼도 좋지만 레드힐에서 피노도 마시면서 호주생활에 좀더 스며들어보시며 후에 값진 기억으로 남을것이라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