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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 호주에서 저렴한 피스타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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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운전자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전하며 계속 욕을 하거나, 심지어 쫓아가서 보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자극을 받을 때 뇌 사진을 촬영하면 전두엽 아래 깊은 곳에 길쭉하게 자리잡은 ‘대상회’ 부분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대상회는 거리의 교통경찰처럼 질서정연하게 우리의 뇌를 그때그때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토록 해준다. 그러나 대상회가 너무 활성화되면 한 가지 상황에 지나치게 매달려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노이로제의 일종인 경쟁적 강박증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어떻게 하면 얌체 운전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차분하게 제정신으로 돌아가 가던 길로 계속 갈 수 있을까. 

우리 뇌의 활동에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관여한다. 우울증에 걸린 경우 처방되는 트립토판 제제도 행복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을 많이 생성시키기 위해 권유되고 있다. 강박증 등의 신경증으로 알려진 노이로제에도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한다. 중추신경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이 노이로제를 유발한다면, 가바(GABA)는 흥분억제성 물질로 노이로제 환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 준다. 

글루탐산과 가바는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지녔지만 공교롭게도 태생은 하나다. 글루탐산이 보조효소인 비타민B6를 만나면 엉뚱하게 가바로 변신한다. 따라서 노이로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즉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뇌에서 줄여 나가며 노이로제를 치료하기 위해선 비타민B6를 섭취해 흥분제를 안정제로 바꿔 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뇌건강에 좋다는 견과류 중에서 피스타치오가 새삼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스타치오 1컵(123g)엔 비타민B6가 1.7㎎ 함유돼 있는데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무려 78%에 해당한다. (표 참조) 가바는 특히 비타민B6의 활성물질인 피리독살인산(PLP)에 의해 합성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가바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차분함, 안정성, 수면을 유도한다고 입증됐다. 일부 학자들은 가바가 정확성, 실용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외에도 피스타치오는 30가지 이상의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함유,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불포화지방산뿐만 아니라 비타민B1, 칼륨, 철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피스타치오에는 123g당 56.5g 정도 함유돼 있는 지방 중 약 90%가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견과류가 몸에 좋은 줄 알면서도 다이어트 때문에 꺼려 온 이들에게도 피스타치오는 적합한 음식이다. 

피스타치오는 항암 효과도 지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피스타치오에는 비타민E의 일종인 감마 토코페롤이 많이 들어 있는데 학계에선 비타민E가 특정한 유형의 암에 대해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암연구협회 회의에서 발표된 논문에도 매일 피스타치오를 먹으면 폐암과 다른 암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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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이로제 등 각종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하면 된다고 과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 같은 물질들이 신체에 이미 충분한 상태에서 추가로 보충한다고 해서 해당 신경전달물질들의 기능이 섭취한 양에 비례해 뇌의 생리기능을 더욱 활성화시킬지는 미지수다. 

신경전달물질은 말 그대로 우리 신경계가 활용하는 재료에 불과하다. 우리 뇌와 신경계는 어떠한 물질을 중점적으로 사용할지를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돼 있다. 즉 우리의 정신상태와 생활습관 등에 따라 어떠한 신경전달물질을 많이 사용할지 뇌 스스로 결정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인과관계를 혼동함으로써, 마치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하는 것만으로 무슨 효과가 나타날 것처럼 호도하는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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