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서 집구하는 법, 이사하는 법, 부동산 대처법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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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보니 관련된 경험이나 정보가 남들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저도 처음엔 여기 시스템을 잘 몰라서 집구하느라 고생하고 힘들었지만, 제가 한번 정리를 해놓으면 다른 분들은 제가했던 고생을 똑같이 반복하지 않으리라 생각되어 오지랖 떨어봅니다.
이사 할 때 무엇을 고려하고 알아야 하는지 최대한 적어봤습니다.
1. 호주에서 집을 알아보시려면 http://realestate.com.au 로 들어가셔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 다른 사이트 들어갈 필요없이 이것 하나면 됩니다.
2. 일단은 어느 지역에 살지 선택합니다.
- 시티에 살 것인지, 학교 혹은 직장 근처에서 살건인지. 한인이 많은 곳으로 살 것인지 잘 고려하고 선택하세요.
3. 지역을 선택했다면 그 지역에서 편의성을 잘 보셔야 합니다.
- 주변에 쇼핑센터는 가까이 있는지 기차역이나 트램정거장은 있는지 잘 살펴보세요. 교통의 편리성은 100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만, 기차역과 너무 가까우면 기차소리 붐게이트 딸랑거리는 소리에 스트레스 받을 수 있습니다.
- 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고속도로와 얼마나 가까운지, 주로 이용해야 할 도로가 차가 너무 막히는 도로는 아닌지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4. 아파트, 하우스 등 어떤 집에서 살 것인지도 결정해야죠.
- 정원이 있는 집이 예쁘고 좋지만 그만큼 관리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정원이 있는 집은 피하세요. 바쁜 분들은 무조건 비추입니다.
- 아파트는 전체적으로 단열이 잘 되어있고 치안도 좋습니다. 다만 열쇠복사가 안 된다던지 body corporate(관리사무소)이 까칠하면 아주 피곤한 단점이 있습니다.
5. 방의 개수와 화장실의 개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 집에 몇 명이 살 것인지, 쉐어생을 둘 것인가 등을 고려하여 정합니다.
6. 주차장 여부도 중요합니다.
- 특히나 시티의 경우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의 경우 차가 있으면 정말 난감하게 됩니다.
7. 시티 아파트의 경우 집세에 가스비나 물세가 포함된 경우가 있습니다.
- 포함되면 장땡이죠.
8. 대략 결정하셨다면 집을 보러 다니시면 됩니다.
- realestate.com.au 에서 지역 맞는 가격대 원하는 집 형태를 입력하면 매물들이 리스트로 쭉 나오게 됩니다.
- 집을 볼때는 두 가지의 인스펙션이 있습니다. 하나는 open for inspection 인데 부동산에서 인스펙션 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해놓으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그 시간에 그 장소로 가서 다같이 둘러보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하는 방법)
- 다른 한가지는 에이전트에게 연락해서 1:1로 집을 보는 것입니다.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해서 에이전트와 시간을 잡으신 후에 가시면 됩니다.
9. 집보러 가서는 집의 방향을 보셔야 합니다.
- 호주는 남반구이기 때문에 한국과 달리 북향 집이 좋습니다.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으면 추울뿐더러 집에 곰팡이가 잘 생길 수 있습니다.
10. 곰팡이가 잘 생기는 집인지 꼭 확인해보세요.
- 멜번은 특히나 겨울에 춥고 습해서 곰팡이가 잘 생기게 됩니다. 애초에 이를 고려하지 않고 지은 집들은 구조적 문제로 인해 집이 습해지고 곰팡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살던 100년된 집이 곰팡이가 심했는데 제가 거기 살면서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었습니다. 곰팡이가 생기는 집은 절대로 이사가시면 안됩니다.
- 새로 지은 시티 아파트들도 곰팡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공의 문제)
- 볕이 잘 들어오고 환기가 잘되는 집을 선택합니다. 이런 집에는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 곰팡이가 많이 생기는 집들은 특유의 곰팡이 냄새가 납니다. 특히 카펫 안쪽 깊숙히까지 생기기 때문에 그 냄새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 창이 있는 쪽의 벽면과 천장에 까만 흔적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봅니다.
- 새로 페인트를 칠해서 곰팡이 문제를 겉으로만 가렸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뭐 직접 살지 않는 이상 알아낼 방법이 없죠.) 아파트의 경우에는 옆집 윗집 입주민들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좋습니다. 보통 시공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곳에 곰팡이 문제가 있으면 다른 층과 옆집에도 똑같이 곰팡이 문제가 있거든요.
11. 부동산이 어디 업체인지도 중요합니다.
- 가끔보면 1인 부동산 업체들이 있습니다. 자기 집에다 사무실 주소해놓고 혼자서 운영하는 곳 인거죠. 이런데는 절대로 피하세요!!!! 제가 만난 1인 부동산들은 전부 이상했습니다. 특히나 여러분들 이사가시면 이것저것 트집잡아 본드비를 떼먹으려고 사단이 날겁니다. 얘네는 테넌트 등쳐먹는걸로 돈 버는 애들입니다.
- 시티는 MICM, BRADY, MELCORP 등이 굉장히 규모있는 부동산 회사들인데 매우 까다롭습니다.
12. 새 집과 너무 오래된 집은 피하세요.
- 새 집은 시공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 첫 세입자들이 몰라서 독박을 쓰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경우들을 많이 봤어요. (누수, 곰팡이 문제 등)
- 새 집에 까다로운 에이전트인 경우는 무조건 피하세요. 나가실 때 새 집으로 다시 만들어 놓으셔야 할거예요.
- 너무 오래된 집들은 단열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생활에도 여러가지로 불편함이 많습니다.
13. 풀 퍼니쉬드는 피하세요.
- 가구 포함으로 되어있는 집들은 절대로 피하세요. 렌트비는 비싼데 나중에 이사나갈 때 골치 아플 확률이 높습니다. 사용하다보면 가구에 스크래치도 날 수 있고 부서질 수도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다 책임을 져야 합니다. 뭐 부품 하나 없어지기라도 하면 새걸로 사다놔야 하구요. 굉장히 까다로운 부동산이라면 특히나 절대 비추입니다.
14. 렌트 지원서 제출하기
- Open for inspection을 가보면 바로 분위기를 알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집인지 경쟁이 별로 없는 집인지. 보통 제가 원하는 집이면 다른 사람들도 원하더라구요. 인스펙션을 보러간 사람들 중 2/3는 실제로 보기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만약 2-3팀만 갔다면 거의 경쟁이 없다고보면 됩니다. 그런 집은 광고에 나간 렌트비보다 10-20불 낮게 넣어볼 수 있습니다.
- 반대로 너무 인기가 많고 나는 그 집이 정말 너무 좋다면 희망 렌트비보다 10-20불 높게 넣어야 가능성이 커집니다. 근데 그런 집은 풀타임으로 일하는 오지에게 밀리게 되어있습니다.
- Open for inspection 을 가시면 꼭 에이전트의 명함을 챙기세요. 렌트지원서를 넣을 때 그 에이전트의 이메일로 접수하세요. 일처리 개판으로 하는 부동산의 경우에는 데스크에서 에이전트에게 전달을 안 해줘서 내가 낸 렌트 지원서가 씹히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 렌트 지원서를 넣을 때 ID 100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호주는 한국과 달리 주민등록증이 없기 때문에 ID 체크를 여러 다른 서류들로 진행합니다. 보통 여권, 운전면허증, 빌 고지서, 은행 잔고증명서 등등을 제출해서 자신의 ID를 체크 받습니다. 이 점수는 에이전트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시티 아파트들은 비자서류도 제출하게 하는 경우도 많고 외부지역은 보통 그렇지 않습니다.
- 집주인이나 에이전트가 가장 좋아하는 조건은 1. 예전 집에서 제때 렌트비를 낸 기록 2. 확실한 경제능력(풀타임 노동자) 3. 많은 은행잔고 등입니다. 한마디로 월세 제때 내줄 놈이 최고 장땡인거죠. 에이전트는 렌트 지원서를 보고 ID 100점을 체크 한 후에, 예전에 살던 집주인이나 에이전트에게 전화해서 제때 월세는 냈는지 확인하고 현재 직장 상사에게 전화해서 실제 근무하는지 성실한지 등을 물어봅니다. 그리고는 괜찮은 놈 1-3군데 정도를 집주인에게 주고는 선택하라고 하죠.
- 그래서 신청서 내기 전에 돈을 빌려서라도 은행잔고는 최소 만불이상 채워놓고 이걸 제출하세요. 어차피 렌트시작하면 5천불은 기본으로 깨집니다. (렌트비 2000불이면 본드비도 2000불 + 가구 및 기타비용) 잔고증명은 액수가 클수록 좋습니다. 직장이 있는 분들은 미리 직장상사에게 얘기 잘 해달라고 얘기해 놓으시구요.
- 만약에 호주에 온지 얼마 안된 사람이라서 ID 100점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애초에 자기가 온지 얼마 안 되서 100점을 다 채울 수 없다라고 얘기하시고 최대한 점수를 채우세요. 쉐어만 살아서 렌트비 낸 기록없고 직업 없는 분들(학생)은 렌트 승인이 잘 안되면 돈으로 승부봐야 합니다. 잔고증명 몇 만불 하시고 집주인에게 첫 3개월 월세 미리 내고 살겠다고 얘기하세요. 요즘 시티아파트의 경우는 세입자 구하기 힘들어 이렇게 까지 안해도 렌트가 가능할 겁니다.
글이 길어 잘리는 관계로
2탄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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