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 전 세계 57개 국가 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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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부대표이자 모리슨(Scott Morrison) 정부에서 농업부 장관에 임명된 브리짓 맥켄지(Bridget McKenzie) 의원은 최근 빅토리아 주의 한 총기클럽(Gun club)에 대한 스포츠 지원금 승인 문제와 불법 논란이 벌어져 금주 초 모리슨 총리가 그녀의 장관직 사임을 발표했는데, 그녀는 그동안 호주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책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줄곧 주장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째 주 국제적 기후 관련 기구가 내놓은 한 조사 자료는 그녀의 일관된 주장을 무색하게 한다. 베를린에 기반을 둔 ‘NewClimate Institute’의 ‘2020 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는 호주의 기후 관련 정책에 대해 전 세계 57개 국가 중 최악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NewClimate Institute’는 ‘Climate Action Network’, ‘Germanwatch’, ‘Climate Action Network International’ 등 기후변화 관련 싱크탱크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활용, △에너지 사용, △기후변화 정책 등 4가지 정책적 행동을 점수로 집계하고 있는데, 올해 평가에서 호주가 받은 점수는 0점이었다. 온실가수 배출 및 재생에너지 활용 부문에서 호주는 ‘낮은 수준’, 에너지 사용 및 기후 정책에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산불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 초 NSW와 빅토리아 주의 산불 발생 지역을 보여주는 산불 지도. 당시 NSW 주 동부 해안 및 해안 인근 내륙의 산불 발생 지역은 130여 곳에 이르렀다.
맥켄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러나 NSW 자유당 의원들 사이에 기후변화에 대한 확연한 시각 차이와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전날인 12월 10일(화), NSW 주 정부 환경부를 담당하는 매트 킨(Matt Kean) 장관은 올해의 전례 없는 산불에 대해 “기후변화를 종교적 문제로 치부하는 것을 중단하고 과학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교육부 사라 미첼(Sarah Mitchell) 장관이 “산불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것은 철학적 논쟁”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킨 장관은 올해 특히 강력해진 산불 등 자연재해가 기후변화에 기인한 것임을 주장한 것이다.
킨 장관은 “과학계의 의견은 보다 강력해진 산불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탄소배출 감소라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만으로도 지구 온난화를 2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여름 들어 전국을 강타한 가뭄 및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대규모 산불 사태로 인해 엄청난 피해 지역 및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각계에서는 이 같은 자연재해들이 기후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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