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물 부족 사태, 집중호우로 대부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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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수십 개 단번에 꺼트려… 대피령·도로봉쇄·잇따라
지난 4일부터 호주 동부에 형성된 다습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며칠째 집중 호우가 내렸다.
이번 호우로 산불 수십 개가 단번에 꺼지고 오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이 대부분 해결됐다.
한편 단기간에 쏟아지고 있는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 역시 늘어나고 있다.
셰인 피츠시몬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불방재청장은 9일 채널 7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환상적인 상황이다. 이번 호우로 70일 넘게 쿠로완에서 타고 있던 초대형 산불을 포함, 여러 산불이 완전히 꺼졌다”면서 “아직도 남동부 해안 지역에 산불이 있지만, 그곳에도 곧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진화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10일(현지시간)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시드니의 식수원 역할을 하는 와라감바댐의 저수율이 가뭄으로 40% 초반으로 떨어졌다가 이번 호우로 단숨에 62%를 회복했다.
호주 기상청(BOM)은 주말 동안 100mm의 비가 내려 하루에 40 기가리터 물이 와라감바댐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또한 피츠로리 폴즈 저수지와 탈로와댐에 물이 가득 찼고, 아본댐과 카라탁댐의 저수율도 각각 80.6%와 68.1%로 급상승하는 등 NSW주의 물 부족 문제가 대폭 완화됐다.
EPA/JOEL CARRETT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한편 집중 호우로 인한 돌발홍수 피해가 NSW주와 시드니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NSW주 응급구조대(SES)는 혹스베리강에 대해 홍수 주의보를 발령하고 무어뱅크·치핑노톤·밀페라·나라빈 라군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기상청은 시드니 북부 콜라로이 비치 등을 대상으로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를 경고하면서, 해안에 인접한 가구 주민들은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강풍·폭우 등 악천후로 9일 하루에만 NSW주 전력망에 900건 이상 사고가 발생했고, 12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기도 했다.
시드니 노스쇼어의 와룽가가 312mm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시드니 곳곳에 도로가 빗물에 잠겨 봉쇄됐다.
폴 베일리 NSW주 응급구조대장은 “지난 며칠 동안 1만건 이상의 응급 전화가 몰렸다”면서 “간밤에 200건 이상의 홍수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물에 잠긴 도로에서 운전하는 위험한 일은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Xinhua/Bai Xuefei)
10일(월) 출근길을 맞아 시드니 전역은 악천후 피해로 일부 전철 노선이 중단되고 버스로 대체되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었다.
NSW주 교육부는 나라빈 노스 공립학교 등 35개 학교에 대해서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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