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방 도시’는 발라랏-벤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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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지방 도시로의 이주를 생각한다면, 지난 18일(수) 멜번 소재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대학교의 ‘도시연구센터’(Centre for Urban Reseach)가 분석한 ‘Australia’s most liveable regional cities’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회적 인프라, 대중교통 및 기타 편의시설 접근성, 거주민을 위한 공공장소, 고용, 주택가격 적합성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빅토리아(Victoria) 주 발라랏(Ballarat)이 ‘가장 살기 좋은 지방 도시’로 평가됐다.
멜번(Melbourne) 북서부, 센트럴 하일랜드 지역(Central Highlands region)에 자리한 발라랏은 인구 약 10만5천 명의 도시로, 1851년 금이 발견되면서 번창했던 지역이다.
빅토리아 주의 지방 도시 가운데는 발라랏과 비슷한 시기, 금광개발로 빅토리아 주에 부를 안겼던 멜번 북부 벤디고(Bendigo), 인구 약 25만 명의 멜번 남서부 도시 질롱(Geelong)도 상위 5개 도시에 포함됐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RMIT 도시연구센터의 선임연구원 루시 건(Lucy Gunn) 박사는 “호주의 골드러시 시기에 형성된 이곳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오래된 도시로 주요 평가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만큼 거주민을 위한 서비스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발라랏 등 빅토리아 주의 지방 도시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거주민들이 직장과 매우 가깝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됐다. 건 박사는 “발라랏과 벤디고는 이번 분석의 평가 기준 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대중교통 편의성 및 거주민을 위한 공공 공간이 많아 건강을 위한 복지 기반이 잘 되어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주의 도시들과 함께 ‘살기 좋은 지방 도시’로 상위에 오른 곳은 울릉공(Wollongong, NSW), 투움바(Toowoomba, Queensland), 론세스톤(Launceston, Tasmania)이 꼽혔다. 이들 도시는 비교적 인구가 많은 곳으로, 거주민을 위한 서비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건 박사는 이번 분석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도시들에 대해 “살기 좋은 도시임에는 분명하지만 각 주 대도시와 같은 실수를 비켜가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그녀는 “발라랏, 벤디고 및 이와 비슷한 인구 규모의 도시들이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우리가 확인한 도시 반경과 자료를 보면 보다 큰 도시로 비약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시드니와 멜번 등 호주 최대 도시의 경우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인프라로 높은 주택가격, 교통 혼잡이 주요 사안으로 부상했고, 이에 따라 대도시를 피해 인근 지방 도시로의 이주가 최근 수년 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빗댄 것이다.
건 박사는 “주요 도시에서 알 수 있듯 늘어난 인구와 도시 확대로 외곽 거주자의 경우 갖가지 사회적 서비스 접근이 어렵고, 이는 복지 불평등과도 관련이 있다”며 “도시 외곽으로 새로운 주거지가 개발되는 경우 신중한 인프라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제 사항이 필요함에도 주택 구매자들, 특히 첫 주택 구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발라랏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회사 ‘Biggin & Scott Ballarat’의 프란체스카 니콜(Francesca Nicol)씨는 주택개발 회사들이 발라랏 외곽 개발을 위해 주택 부지를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 남부, 울릉공(Wollongong)은 이번 분석 결과 사회기반 시설, 대중교통 편의성, 주택가격 적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울릉공 해안 지역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 사진 : NSW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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