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상태서 마구잡이 사들인 음식물… 결국 쓰레기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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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공황 구매’(panic buying)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필요 물품을 한꺼번에 사 두려는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급증한 국가들은 물론 호주 또한 이들의 행태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각국 정부는 음식물 등 필요 물품의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재기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지만 확산되는 심리적 우려감으로 사재기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한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이 소셜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통에 포장지조차 뜯지 않은 식료품들이 가득한 장면을 담은 것이다.
이 사진은 영국 더비(Derby)시 카운슬러인 아짓 싱 아트왈(Ajit Singh Atwal)씨가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지난 28일(토) 영국 매체 ‘코벤트리 라이브’에 따르면 이 사진은 순식간에 영국 전역의 네티즌들이 공유했다. 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이 사진을 받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공황 상태에서의 구매야말로 지나친 낭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더비 시의 한 주택 앞 쓰레기통에 음식물이 가득하며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는 식료품이 밖에 쌓여 있는 것을 담은 것이다.
싱 아트왈 시의원은 ‘더비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만약 여러분이 슈퍼마켓에서 공황구매를 했다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식료품을 구매해 집에 쌓아두고 있다면, (이 사진을 보고) 스스로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음식물 낭비, 이 나라에 무지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놀랄 뿐”이라고 썼다. 또 다른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수치다.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지역사회를 실망시켰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 사람이 왜 냉동고에 식료품을 넣지 않을까, 아마도 이 사람의 냉동고는 이미 꽉 차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사진에 담긴 바나나가 익지 않았음을 언급했으며 다른 사람은 한 식료품의 유통기한이 3월 1일이라는 점을 제기했다. 이 날짜는 영국에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기 전이다.
한편 현재 식료품 및 화장지, 손 세정제 등의 사재기 현상은 영국뿐 아니라 호주, 미국, 스페인 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울워스(Woolworths)와 콜스(Coles), 알디(Aldi) 등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이 각 품목에 대해 제한된 수량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울워스 슈퍼마켓은 구매한 제품의 반품을 금지한다고 고지하기도 했다.
음식물 및 기타 생필품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총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총기점 앞에 긴 줄이 만들어지고 있다. 호주 야후(Yahoo Australia)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아시아계 이민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의 총기점은 특정 인종을 타겟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려해 총기를 구매해 두려는 이민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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