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대 ‘반려동물코인’ 에 탑승하라”
페이지 정보
본문
‘트로트코인(트로트+비트코인)’. 최근 계속되는 트로트의 인기에 방송 프로그램과음원, 광고 등 연관 산업이 상승효과를 누리자 생겨난 신조어다.
그만큼 트로트 열풍은수치화할 수 없고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도 모를 팬심을 기반으로 화수분처럼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중이다.
기업들사이에선 해당 현상을 자세히이해하긴 힘들어도 ‘일단 트로트코인에 탑승하고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비슷한 일이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은 보호자의 애정을 등에 업고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사료, 관련 용품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케어·금융 서비스등 신(新)시장도 활황이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계속 커져 2027년쯤엔 6조원을 넘어설 것이라 관측한다.
트로트코인 부럽지 않은 ‘반려동물코인’인 셈이다.
반려동물코인은 비트코인이나 트로트코인처럼 ‘열풍이푹 꺼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도 자유롭다.
저출산·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물질적·시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펫팸(Pet+Family)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때문이다.
수입 브랜드, 중소기업 위주였던 반려동물 시장에 국내 대기업들까지 속속 뛰어들며 각축전 양상을 보인다.
펫푸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도 아직 시장에 안착했다고 말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동원F&B는 2014년 펫푸드 사업에 진출하며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올 상반기매출은 200억원에 머물렀다.
하림펫푸드 역시 매출 증가세에도 2018년, 2019년 2년 연속영업손실을 냈다.
박지혜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펫푸드 시장의 70%를 외국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오래전부터 국산품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등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면서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국산품신뢰도 제고, 소비자 니즈(고급 사료 선호 등) 파악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뒷받침할 제도와 의식,즉 내실도 충분히 다져지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인배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연관 산업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토종 펫푸드 경쟁력이 낮은이유로 △반려동물의 생산, 유통, 사육 등에 대한 기초 통계자료가 미비한 점 △반려동물학대와 유실·유기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는 점 △동물 등록의무화가 잘 지켜지지 않는 점△동물병원의 진료비 편차가심하고 때때로 과잉 진료가 발생하는 점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이 난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먼저 관련 법을 제정해 정부의 반려동물 산업 보호·육성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아울러 반려동물의 생산, 분양, 사육 과정에서 동물 복지를 확대하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시민의 의식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종탁 기자
copyright@한국신문
- 이전글퀸즐랜드주 총리, 시드니 광역권 “위험 감역 지역”으로 지정 20.07.30
- 다음글호주 국경 열려야 임대시장 전환 20.07.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