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한국 등 거주 호주인 유사시 피난 계획 마련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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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호주 총리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큰 상태라면서 유사시 한국 등 동북아시아 체류 호주 시민의 피난 계획 수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맬컴 턴불 총리는 7일 호주 채널9 방송의 아침 시사프로그램 ‘오늘'(Today)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 휴전 이후 지금 한반도 주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전쟁이 벌어질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채널9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다룰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전쟁 가능성이 매우 실제적”이며 “김정은의 위협 행동도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국제사회가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긴장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하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군사행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만약 김정은이 위협을 실행하고 미국이나 그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말처럼 압도적이고 대규모의 군사적 대응이 있을 것이며 이는 김정은으로선 자살 노트와 완전한 파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턴불 총리는 전쟁 위험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유사시에 한국 등 동북아에 거주 또는 여행 중인 호주 시민을 피난시킬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널9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 체류 호주인이 약 20만명인 것으로 추계된다. 턴불 총리는 “호주인들이 해외, 특히 현재 동북아시아에 머물 때 해야 할 정말 중요한 일은 ‘스마트 트래블러’에 등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호주 외교통상부가 해외 체류 호주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턴불 총리는 “‘스마트 트래블러’ 등록은 우선 우리가 당신이 어디에 있음을 알게 해주고, 만약 필요할 경우 당신의 스마트폰에 직접 경보를 울려주고, 우리와 연결돼 도움을 줄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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