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기생충 감염 수수께끼 풀려…백신 개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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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말라리아 기생충이 인체를 감염시키는 오랜 수수께끼가 해결돼 백신 개발에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게 됐다고 호주 언론이 5일 보도했다.
호주 과학자들이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이날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삼일열 말라리아'(P. vivax) 기생충의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고 호주 AAP 통신이 전했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고열과 오한·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며, 아프리카 밖 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이다.
이는 또 한국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처럼 치사율이 높지는 않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기가 옮기는 삼일열 말라리아 기생충들은 어린 적혈구에 철분을 공급하는 한 유형의 단백질에 달라붙어 인체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혈구에 침투하는 말라리아 기생충을 막아내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 삼일열 말라리아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준 만큼 3년간의 연구를 통해 나온 이번 결과가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주요 연구자인 와이 홍 탐 부교수는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가 삼일열 말라리아는 단지 어린 적혈구에 침투한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실은 1930년대에 밝혀졌지만 그동안 누구도 어떤 구조로 그렇게 하는지를 몰랐었는데 이 수수께끼가 풀렸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음 과제는 항체의 효용성에 대해 더 많은 실험을 하는 것이라며 임상 시험은 약 10년 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호주 멜버른의 ‘월터 앤드 엘리자 홀 의학연구소’ 주도로 이뤄졌으며 멜버른 대학과 함께 미국, 영국, 뉴질랜드, 태국, 독일 등의 연구자도 참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에 전 세계적으로 2억1천6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걸렸고 44만5천 명이 사망했다.
삼일열 말라리아 감염자는 약 1천600만 명이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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