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옆 흡연은 아동학대” 전면 금연 위해 싸우는 호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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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한 아이 엄마가 “아동학대”라며 아이들 주변 흡연에 관해 전면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해 주목을 끌고 있다.
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에 사는 니나 벨(31)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를 향해 아이들 주변에서 벌어지는 흡연에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벌이고 있으며,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니나는 아이들 주변에서 담배 피우는 어른들에게 벌금을 매기고 상담을 포함해 충분한 교육을 해 금연을 돕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아이들이 부모 흡연 때문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면 아이들을 “더 안전한 생활환경”으로 옮겨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니나가 이처럼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유모차에 있는 어린아이 옆에서 어른 3명이 담뱃불을 켰고 그 연기가 아기 얼굴로 날아가는 것을 목격하면서부터다.
2살 아이를 키우는 니나는 “아기나 어린이를 간접흡연에 드러내는 것은 아동학대의 한 형태”라며 “이런 견해에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럴 일은 아니다”라고 채널7 방송에 말했다.
또 아이로서는 담배에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50가지를 포함해 최소 250가지의 독성 화합물을 흡입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니나는 “당신이 담배 피우기를 선택해 건강에 해치게 되면 그것은 당신의 결정에 따른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아무 죄 없는 아이들에게는 옳지 않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흡연 금지가 성공 가능한 해법이 될지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호주는 2009년 7월부터 16세 이하의 아동이 있는 차 안에서 흡연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 어길 경우 250 호주달러(2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놀이터 부근, 식당가, 식당·카페 등의 출입로 부근 보도에서도 흡연이 금지돼 있다.
일간지 헤럴드 선의 칼럼니스트인 리타 파나히는 니나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대부분의 부모는 밖으로 나가고 아이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려 하지 않으며, 흡연자들도 담배 피울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니나는 현재의 금지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어린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완전히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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