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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1세기만에 다시 “골드러시”…중국인이 최대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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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전 골르러시땐 “중국인 차별→백호주의”, 격세지감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호주에 1세 기만에 다시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 185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이어졌던 골드러시가 중국인 이주자에 대한 인종차별을 일으켰던 데 비해 이번 골드러시는 금 최대 수출대상국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양모, 와인, 치즈. 모두 호주를 대표하는 산물이지만 이들 제품 수출액을 크게 웃도는 호주의 대표 특산품은 바로 금이다. 금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혀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데다 최근에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금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작년 호주의 금 생산량은 288t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수출량은 뉴질랜드와 파푸아뉴기니 등 인근국 생산 금광석 제련분을 합해 329t. 전년에 비해 약 17% 증가했다. 수출액은 177억6천700만 호주 달러(약 15조1천925억 원)로 쇠고기 수출액의 2배, 양모 수출액의 5배에 달했다.
중국인의 금사랑 선전국제보석박람회[신화=연합뉴스]호주에서는 185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를 이어 받는 형식으로 골드러시가 일었다. 남동부에서의 금광발견을 계기로 각지의 금광개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1893년에는 서남부 칼굴리에서도 금광이 발견됐다. 당시 중국에서 몰려온 노동자가 한때 4만 명에 달했다. 일확천금으로 얻은 부(富)를 모국으로 송금하는 중국인들에 대한 호주인의 반발로 각지에서 반중국인 폭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유색인종의 이주를 제한하는 백호주의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남짓 지난 지금 호주에서 다시 일고 있는 골드러시의 최대 고객은 중국인들이다. 기념주화 등을 주조하는 퍼스 조폐국은 호주 순금 제련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순금의 95%는 금괴 형태로 수출된다.

2011년 약 100t이던 대 중국 수출은 2016년 230t으로 늘었다. 전에는 인도가 최대 수출국이었지만 인도가 자국에서의 금 제련을 장려하면서 중국이 수위를 차지하게 됐다.

구매 고객은 금괴를 수입하는 중국은행을 통해 금을 사는 개인이라고 한다. 전에 비해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연 6%대의 경제성장을 계속하면서 크게 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과 부유층이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은 경제나 사회환경이 변해도 가치가 내려가지 않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시장가격은 2005년까지만 해도 30여 년간 온스(약 31g)당 미화 500 달러(약 55만8천 원)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리먼 사태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수요가 크게 늘면서 2011년에는 1천800 달러로 뛰어올랐다. 현재도 온스당 1천250 달러 전후로 2000년대 전반에 비해 2배 이상의 시장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리처드 헤이즈 퍼스 조폐국 최고경영책임자는 “고대로부터 금은 절대적인 가치를 지녀왔다”고 지적하고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과 북한 핵·미사일 위기, 중동정세 등 불안한 세계정세를 보면 금이 최후의 저축수단으로 선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금산업의 장래는 앞으로도 매우 밝다”는 것이다.

퍼스 조폐국이 제조한 금괴는 높은 순도로 국제적으로 평판이 높다. 각국 중앙은행에서부터 개인투자가에 이르기까지 세계 135개국 3만5천여 고객의 금괴 자산을 보관해 주는 사업도 하고 있다. 퍼스 시내 복수의 보관장소에 보관된 금의 가치는 30억 호주 달러(약 2조56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요가 늘자 새로운 금광탐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호주광물평의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5년 사이에 금광 확대와 신규 개발로 66개의 사업에 126억 호주 달러가 투자됐다. 호주의 금 매장량은 2015년 말 기준 9천100t으로 세계 1위다. 세계 전체 매장량의 16%를 점한다. 대규모 광맥은 1993년에 발견된 것이 마지막이어서 탐사기술개발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유수의 광산업체인 “KCGM”의 경우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X선 활용 등 금광을 찾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 회사가 가장 “중요한 도구”로 꼽는 탐사방법은 19세기 때부터 변함없이 이어져 오는 “해머와 (담당자의) 좋은 눈”이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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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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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u님의 댓글

no_profile qwertu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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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2님의 댓글

no_profile 사랑이2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good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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