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종반군에 혼쭐난 필리핀軍, 호주 시가전 전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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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반군의 거센 저항에 혼쭐이 난 필리핀군이 호주군으로부터 시가전 및 대테러전 전술을 전수받기로 했다.
이는 필리핀 정부가 남부 소도시인 마라위에서 5개월에 걸친 IS 추종반군 토벌작전의 종료를 선언한 뒤 하루 만에 나왔다.
필리핀군은 반군단체와의 정글전에는 익숙하지만, 인구 20만명의 마라위 시를 기습 점령한 뒤 건물이나 주택에 숨어 저항한 IS 추종반군을 제압하는 데는 큰 애를 먹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머리스 페인 국방장관은 24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호주군이 필리핀 군 기지에서 시가전 및 대테러전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필리핀에서 앞으로도 극단 세력과 시가지에서 전투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제압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며 호주군 교관 약 80명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페인 장관은 또 IS 추종 테러조직의 확산은 호주와 호주의 이익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들이 필리핀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렌자나 장관도 자체 시가전 훈련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밖에 필리핀 남부에서 정보와 정찰 관련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월 말 필리핀군에 조언과 훈련을 담당할 특수부대원들의 파병을 제안했으며 며칠 후 필리핀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또 P-3 오리온 정찰기 2대를 투입해 필리핀 정부를 지원했다.
호주는 필리핀의 일부 지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크게 세력이 위축된 IS의 새로운 거점으로 전락하고 이들의 위협이 인근 국가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필리핀 내 IS의 부상을 우려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한편 마라위에서 벌어진 5개월간의 교전으로 반군 920명과 필리핀 군경 165명, 민간인 45명 등 1천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필리핀 당국은 전했다.
또 마라위는 폐허로 변했으며, 마라위와 인근 도시의 주민 약 40만 명이 피란을 떠났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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