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제, 26년간 ‘성장일로’…네덜란드 제치고 세계기록
페이지 정보
본문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가 26년간 경기침체(recession) 없는 성장을 구가하면서 네덜란드가 갖고 있었던 세계 최장기 기록을 경신했다.
호주 통계청은 6일 호주 경제가 지난 2분기에 소비자 및 정부 지출 증가, 수출 증가 덕에 0.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런 성장률은 전 분기의 0.3%보다 높다. 2분기까지 1년간 성장률은 1.9%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호주 경제는 1991년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104분기 동안 경기침체 없이 성장으로 내달렸다. 2000년대 후반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일컫는다.
네덜란드의 경우 103분기 동안 성장을 구가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 기록이 마감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본이 이미 1993년까지 33년 이상 침체 없이 성장해왔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원 부국인 호주의 장기 성장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이뤄진 변동환율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금융분야와 자본시장 규제 완화, 낮은 관세 등 경제개혁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자원 수요가 급증한 중국의 경제 성장 덕도 톡톡히 본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현재 호주 경제는 1991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상승률,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실업률,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시달리고 있다.
덩달아 많은 호주인은 장기 번영의 수혜를 골고루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재정적 여건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다만, 호주중앙은행(RBA)의 필립 로 은행장은 5일 사상 최저 수준인 1.5%의 기준금리를 13개월째 동결하면서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이전글호주 총리 “한국 등 거주 호주인 유사시 피난 계획 마련 검토중” 17.09.08
- 다음글호주, ‘강제수용·부당대우’ 난민들에 635억원 보상 확정 1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