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만나도 바짝 정신 차리면” 돌아온 호주 ‘사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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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가 한낮 기온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초여름 날씨에 접어들면서 상어와의 ‘사투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주말 동안 15세 소녀와 34살 남성이 상어를 만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으나 다행히 큰 상처 없이 무사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22일 오후 남호주의 한 해안에서는 15살의 소녀 세라 윌리엄스가 자신이 타고 있던 카약의 밑바닥을 강타한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의 공격으로 물속에 빠졌다.
당시 세라는 혼자 카약을 타고 낚시를 하고 있었으며, 부근에서는 아버지와 남녀 형제 등 가족들이 모터보트에 타고 있었다.
세라는 상처 없이 가까스로 카약에 다시 올라탈 수 있었으나 주변을 돌며 계속 카약을 공격하는 상어에 맞서야 했다. 다행히 비명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세라의 아버지 크리스는 딸로부터 10초 이상이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카약 길이만 한 4.5m 크기의 상어는 모터보트가 해안가로 갈 때까지 쫓아왔으며, 카약에는 상어가 물어뜯은 흔적이 남았다.
세라는 “물에 빠졌을 때 (상어의) 지느러미와 꼬리를 봤고, 영화 ‘죠스’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세라는 병원으로 옮겨져 다리와 발 쪽의 경미한 상처들과 함께 정신적 충격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상처 하나는 상어의 이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서호주 해상에서는 한 잠수부가 약 4m 크기의 뱀상어(tiger shark)를 만났으나 해안가까지 7.5km를 3시간 이상 헤엄쳐 겨우 목숨을 건졌다.
작살 고기잡이에 나선 존 크레이그(34)가 바닷속에 있는 동안 그의 보트는 엔진 문제와 강한 해류에 떠밀려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존은 “직감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침착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상어가 다가오려 할 때마다 수중의 작살총을 이용해 막았다”고 방송에 말했다.
뱀상어는 백상아리에 이어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상어로 알려졌다.
올해 호주의 해안에서는 10여 차례 이상의 상어 공격이 있었으며, 지난 4월에는 17살 소녀가 부모가 보는 앞에서 상어에 물려 숨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상어의 먹잇감이 점점 해안가로 다가오면서 상어 출현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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