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등생 “치마는 불편해요” 손편지…교육당국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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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11살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놀 때 치마가 불편하다며 진심 어린 편지를 쓰자 교육 당국이 소녀의 청원에 귀를 기울여 학교 규칙을 바꾸기로 했다.
5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서호주주(州) 주도 퍼스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소피아 미어는 서호주 교육장관에게 여학생에게도 바지나 반바지를 허용하도록 요청하는 간곡한 손편지를 썼다.
소피아는 편지에서 학교에서 뛰어놀려고 할 때 짜증이 나기 때문에 치마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피아는 “나의 남자 형제들에게는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하면서 나에게는 단지 체육 시간을 빼고는 반바지 착용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정말로 불공평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휴식시간이나 점심때 공놀이 하거나 물구나무서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치마를 입고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짜증 나는 일”이라고 적었다.
소녀의 편지를 받아든 서호주주 교육부 측은 소녀의 청원을 허투루 하지 않고 학교 복장 규정에 차별적인 요소가 없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또 수 엘러리 교육장관은 직접 소피아와 그의 엄마 크리스티나를 만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이번 복장 규정의 변화는 사립학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변화에 대해 서호주여성CEO협회의 다이앤 스미스 갠더 회장은 복장 규정에서 치마나 원피스는 삭제됐으면 좋겠다며 “소녀들이 철봉 놀이를 할 때 바지 입는 것을 편하게 느낀다면 그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언론에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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