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저장시스템 또 등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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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호주 남부 지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설비 건설 경연장이 되고 있다.
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남호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설비를 건설해 지난해 12월 가동에 들어갔으나, 이를 능가하는 설비가 새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 설비는 주로 친환경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쓰게 한다.
남호주 주 정부는 16일 포트 오거스타 근교에 새로운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스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영국 백만장자 산지브 굽타 소유의 철강업체 와얄라가 건설할 예정으로, 와얄라는 남호주 주 정부로부터 재생에너지기술기금을 통해 1천만 호주달러(84억 원)의 대출을 확보했다.
새로 건설될 에너지 저장시스템 규모는 120MW(메가와트)/140MWh(메가와트시)급으로 이전에 테슬라가 건설한 100MW(메가와트)/129MWh(메가와트시)급을 능가한다.
이 시스템은 와얄라가 짓고 있는 200MW(메가와트)급 태양열발전소의 전기를 저장했다가 공급하게 된다.
제이 웨더릴 남호주 주 총리는 이번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석연료로부터 재생에너지로 이전을 가속, 재생에너지 비율을 더욱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저장설비도 더 늘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웨더릴 주 총리는 “재생에너지가 더 늘면 전력 값은 더 싸질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75%로 올리고 재생에너지 저장설비 목표도 25%로 올린 이유”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월 호주 전력난을 해결할 시스템을 찾겠다며 “에너지 저장설비 제공 계약 후 100일 안에 준공하겠으며 실패하면 공짜로 전기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남호주 주 정부는 전력의 약 40%를 풍력에너지를 통해 공급할 정도로 재생에너지 활용에 적극적이지만 2016년 대규모 정전 사태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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