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도시 인구과밀, 외국 유학생 때문” 보고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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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시드니와 멜버른 등 호주 대도시 인구과밀 문제의 원인은 이민자가 아니라 외국 유학생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구학자의 주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22일 호주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인구 연구소 봅 비렐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전체 순유입 인구의 44%를 차지하는 외국 유학생이 시드니와 멜버른의 인구 과밀 위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비렐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비자 승인을 위한 영어 능력과 재정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2018 회계연도 순유입 인구 23만6천700명 중에서 유학생이 10만4천987명을 차지했다”면서 “유학생 유입은 그대로 두고 이민자 숫자만 전년보다 3만명 줄여 16만명으로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인구과밀 문제 해결에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비렐 박사는 또한 “그동안 호주 대학들이 재정적 이유로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입학 기준을 대폭 완화해왔으며 이 때문에 대학 교육의 질도 날로 부실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호주국제교육협회 필 하니우드 회장은 “학업을 마친 뒤 (호주에 남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 비율이 87%나 된다”면서 “귀국하는 학생이 87%라면 순유입 44%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연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니우드 회장은 또 비렐 박사의 보고서가 “유학산업이 호주 사회에 340억 호주달러(약 27조 2천억원)의 경제적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데서 나온 부당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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