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패·아시아 꼴찌’ 최악 위기에서 반전 이룬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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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매우 비관적인 상황이었다.
세계랭킹 57위가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16강의 좁은 문을 뚫기란 ‘기적’에 가까워 보였다.
독일전에서 패하면 대표팀에게는 많은 굴욕적인 ‘기록’둘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할 위기였다. 자칫 한국 축구의 시계를 28년 뒤로 돌릴 수 있었다.
또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1점도 쌓지 못하며 아시아 꼴찌로 전락할 위기에도 놓였다.
특히 이웃 일본의 예상 밖 선전과 이란의 저력은 우리 대표팀의 2연패와 확연하게 비교됐다.
월드컵 직전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A매치 패배를 맞았던 대표팀이 이번 독일전마저 내줄 경우 사상 첫 A매치 4연패에 처할 수도 있었다.
이 모든 부끄러운 기록들은 피하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
독일은 비록 이번 월드컵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 충격패를 당하긴 했으나 2차전 스웨덴전에서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전차군단의 저력을 보여줬다.
독일팀의 분위기도 반전됐기 때문에 첫 16강 탈락을 피하기 위해 독일이 한국전에서는 사력을 다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분석업체는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1%로 책정했고, 한국의 2-0 승리보다 독일의 7-0 승리에 베팅하는 도박사들이 많았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1%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소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신 감독은 충격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사의 치욕이 될 뻔한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마지막 독일전의 통쾌한 승리로 전혀 다른 내용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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